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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주절주절]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늘은 과거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모든게 재미있고 별별 생각이 다 나네요ㅎㅎ

 

저는 어릴적, 인생의 쓴 맛을 맛보았습니다.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부모님 덕분에,

중학생 때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서 성남외고에 진학했습니다.

 

당시에는 제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이 들었고 당연히 엄청나게 기뻤습니다.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 가고 기숙사 생활하면 부모님 통제에서 벗어나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좋게 말하면 밝은 미래, 철없는 생각만 가득했었죠.

 

하지만 저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실패했습니다.

저는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좋은'친구들은 그곳에 몇 없었고

정말 제 기준, 그 당시 제 눈에는

경쟁을 위해 뭐든지 하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없는

삭막한

그런 곳이였습니다.

 

그 치열함과 이기적인 세상을........ 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중학교 친구들, 동네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었고 

기숙사로 돌아가야하는 일요일 저녁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학교에 있는 날은 하루 종일 우울했습니다.

너무 외로웠습니다.

몸과 마음에는 병이 생겼고

결국, 1학기만 다닌 채, 집 앞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 당시에........정말 힘들어하는 저에게 엄청 잘해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먼저 연락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흘렀고 미안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언젠가는......용기를 내서 연락할 수 있겠죠?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그리고 고마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쩌면 정말 좋은 기회였을 수도 있는데 

만약 내가 그때 그 시간을 견뎌냈으면 어떻게 됬을까?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마 성격이 많이 파탄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전학을 온 그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 덕분에 정말정말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고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전학 온 첫날,

그 날의 반 친구들이 저에게 보여준 그 따뜻함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전학 때문에 고민하는 고등학생 여러분, 

특목고에서 적응을 못하시는 분들,

 

여러분들 잘못이 아니에요.

깨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막상 깨고 나오니까 길은 어디에나 있더라구요.ㅎㅎ

(전학을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ㅋㅋㅋ)

 

성남외고에 남아있었더라면,

저는 아마 빅데이터를 몰랐을 것이고

소중한 인연을 못 맺을 것이고

마음의 병을 간직한 채 살아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주절주절 시험기간이 이렇게나 해롭습니다.